협회소식
이름 관리자 이메일 master@kccfa.or.kr
작성일 2018-08-15 조회수 574
파일첨부
제목
중국 하얼빈에 울려 퍼진 '동양평화'의 노래 ‘제 1회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 문화축제’

중국 하얼빈에 울려 퍼진 '동양평화'의 노래

<중국 현지 스케치>한중도시우호협회 주최 ‘제 1회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 문화축제’ 성황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이 김정렬 조선민족문화촉진회장 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브레이크뉴스

▲울산 김미자 무용단이 10일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대극장에서 열린 '하얼빈 동양평화 문화축제'에서 태평무를 추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사진 오른쪽)이 하얼빈에 거주하는 안중근 의사 종손녀 김영금 여사(가운데)를 만나 안중근 의사 선양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브레이크뉴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등 행사 관계자들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안 의사 동상에 묵념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등 행사 관계자들이 731부대 전시관을 방문했다.   ©브레이크뉴스

지난 810일 하얼빈시 도리구 조선민족예술관 3층 대강당에는 5백여명의 하얼빈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 문화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 권기식)이 광복 73주년과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최했으며, 국제공연교류회(회장 양평수)와 하얼빈시 조선민족사업촉진회(김석렬 회장) 등 한중 민간단체들이 참여했다. 또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유라시아평화철도포럼, 서광테크놀로지, 호건코리아 등 단체와 기업들이 후원하고, 정슬기 선양 총영사관 정무영사, 김남인 하얼빈시 한인회장, 이춘실 조선민족예술관장 등 한중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선족 신문 중 가장 큰 언론인 흑룡강신문에서도 여러명의 취재진을 보내 취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공연은 한국측의 서울시여성합창단과 울산 김미자 무용단, 중국측의 하얼빈 애심무용단 등 세 단체 출연진이 번갈아 가면서 공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 각 구청의 합창단 대표자들로 구성된 서울시여성합창단은 아리랑장부가등을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울산 김미자 무용단의 김미자 단장은 안중근 의사와 독립 운동가들의 넋을 기리는 하얀 살풀이 춤을 선보여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울산 예술고등학교 소속 학생 5명은 화려한 부채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측 공연단인 하얼빈 애심무용단은 어부의 노래등 춤과 노래로 무대를 빛냈다. 공연 마지막에는 출연진과 관객들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한중 양국의 우호를 다지고, 동양평화의 뜻을 마음에 새겼다.

 

한국측 행사 참가자들은 이튿날인 11일 하얼빈시 외곽에 있는 일본군 731부대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시이 부대로 불리던 이 부대는 일제 관동군 산하 세균전 부대로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등을 대상으로 탄저균과 페스트 등 세균실험을 자행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전시관에는 일본군들이 생체실험을 하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을 포함한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일제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다. 일부 여성 관람객들은 잔혹한 재현 모형들을 보며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특히 여성 관람객들은 임산부조차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삼은 일제의 잔혹함에 분노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12일 오전 하얼빈시 도리구 조선민족예술관 1층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하얼빈역에 있는 기념관은 공사 중이어서 관람이 어려운 관계로 이곳 기념관을 찾았다. 방문단 대표들은 안 의사 동상에 참배를 한 뒤 방명록에 안 의사의 독립의지와 동양평화 사상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 이어 하얼빈 시내에 위치한 조린공원 내 청초당에 들러 안중근 의사의 유묵 기념비를 둘러보았다. 마침 하얼빈 대학에 단기 유학 중인 강원대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 유적지인 이곳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청년학생들이 관광지 대신 안중근 의사의 유적지를 찾아 추모행사를 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이날 저녁에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중앙대가에 들렀다.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대도시답게 도심 거리는 인파로 넘쳤고, 러시아 풍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 곳곳에는 춤과 노래공연이 펼쳐졌다. 행사 참가 단체인 울산 김미자 무용단 소속 울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에서 안중근의사 진혼의 의미를 담은 즉흥 무용공연을 선보여 하얼빈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 유적지는 의거 장소인 하얼빈과 순국 장소인 여순으로 나눠져 있다. 한중도시우호협회는 지난 201511월 여순시 인민정부와 한중 청소년 안중근 역사교육사업협약을 맺고 20168월 학생 참관단을 보내 첫 행사를 한 바 있다. 이후 사드 갈등의 여파로 행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나, 한중 미래세대의 역사적 가치관 확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다. 한중도시우호협회가 이번에 하얼빈 안중근 의사 동양평화 문화축제를 개최한 것도 한중 양국 시민들이 공유하는 평화의 가치가 가장 극적으로 구현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의 뜻을 되새기고 기리기 위한 것이다. 내년에는 한중 양국은 물론 안중근 의사 고향인 북한 해주와 러시아, 일본 등이 참여하는 국제 행사가 되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이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 한양대 교수, 평창동계올림픽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중 공공외교단체인 한중도시우호협회 회장과 영남매일신문 회장,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맡고 있다. 한중 공공교류에 앞장서는 중국 전문가이며,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칭화대에서 한중관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전글 한중도시우호협회, 고양시에 한중교류센터 개소
다음글 '안중근 의사 의거 기념 문화축제'…8월 하얼빈서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