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현 전 주중대사는 "한중 관계가 가까워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권 전 대사는 오늘(11일) SBS 3시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24년 전만 해도 중국은 우리와 적대 관계였다"며 "중국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예비교섭 대표를 지낸 권 전 대사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주변엔 병원에 입원한다고 얘기하고 숨은 장소에서 한중 수교를 준비했다"며 "극비로 추진하느라 아내에게도 수교에 대해 얘기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권 전 대사는 "한중 수교는 우리 정부가 자주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미국에도 수교 3일 전에야 관련 내용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권 전 대사는 이어 "중국과 수교를 어렵게 성사시켰지만 당시엔 사람들에게 '성급했다'는 비난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권 전 대사는 "수교 24년 만에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며 "1991년 58억 달러였던 교역 규모가 지금은 2200억 달러가 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전 대사는 또 "중국의 사막화 문제는 우리의 황사 문제와 같다"며 "양국의 미래를 위해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